• 최종편집 2024-10-22(화)
  • 전체메뉴보기

통합검색

검색형태 :
기간 :
직접입력 :
~

뉴스 검색결과

  • 서울시, ''국내 첫 흑백TV, 카폰, 올림픽 중계…우리나라 무선통신 60년 발자취 보러오세요''
    [대한기자신문 윤영석 기자] 서울시는 국내 무선통신 산업 발전 60년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무선통신, 일상을 만들다' 특별기획전을 이달 18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G밸리산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국민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로, 1984년부터 비용만 부담하면 국민 누구나 이동하면서 무선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022년에 개관한 G밸리산업박물관에서 6번째 선보이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 곳곳에서 누리고 있는 무선통신의 발달사와 폭넓은 쓰임새를 시각자료 150여 점과 시각 예술가가 제작한 작품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를 위해 과학관이 직접 개발한 체험 전시물을 통해 시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무선통신 기술의 원리와 작동방식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무선통신 분야 전문가 및 통신을 주제로 창작하는 예술가·민간 동호회 활동가 등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전시물을 제작하여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특히, 외국과 달리 박물관과 과학관이 협력하는 사례가 전무 하다시피한 국내에서 전시 유물을 활용한 서사 완성하는 면이 탁월한 G밸리산업박물관과 체험전시 콘텐츠에서 강점을 보이는 서울시립과학관이 전시 주제 발굴 단계부터 협력해 공동으로 기획한 첫 번째 전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전시를 위해 산업박물관과 서울시립과학관은 산업과 과학기술의 연계 지점을 살피고 이로부터 기인한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살피고자 지난해 첫 모임을 시작으로 10개월간 공동으로 전시기획과 준비 과정을 거쳤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무선통신을 알다’는 통신의 개념과 대한민국 통신 기술 개발의 초기 상황을, 2부 ‘무선통신, 생활의 도구가 되다’는 한국의 무선통신 기술 발달과 관련 제품을 살피며 일상 속 소통의 도구로 자리 잡은 무선통신을 조명했다. 마지막 3부 ‘무선통신, 사회와 공명하다’는 무선통신 기술이 사회 다방면에 활용되는 지점들을 연표, 영상인터뷰, 이미지 아카이브 등으로 담았다. 1부에서는 통신의 전반적인 개념과 1960~80년대 한국 통신 인프라 조성 상황을 살핀다. 1970년대 유·무선 통신 시설의 양적인 증가를 사진과 도표로 소개한 '제3공화국 약진 10년도감'을 비롯하여 당시 정부의 통신 인프라 조성 의지를 담은 '대통령 연두교서',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포스터' 등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통신은 한 국가의 산업, 여가, 문화 등의 발전을 이끄는 중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며 자체적인 통신 설비 구축이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1962년부터 ‘통신사업 5개년계획’을 시행하며 통신 기반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1970년을 전후해 마이크로웨이브(microwave) 망 개통, 금산위성지구국의 개소로 시외전화 대기 시간이 단축(20분→5분)하고 TV 시청 지역 확장 및 국제간 TV 중계도 가능해지면서, 한국인의 귀가 전국은 물론 전 세계로 열리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1호 마이크로웨이브 중계소의 모습과 내부 방송중계 시설 등을 볼 수 있으며, 남산 서울타워 건립 이전 국내 방송 송출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남산송신소 철탑의 모습도 전시된다. 1986년, 한국의 1가구 1전화 시대를 이끈 전자식 교환기 TDX(Time Division Exchange)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한국통신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비 24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TDX 개발 사업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성공한 기술 개발이자, 한국이 통신의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중요한 초석이었다. 전시에서는 TDX 개발 연구 계획을 소개한 '통신기술 창간호'와 담당 연구진들의 생생한 증언, 개발 현장 사진을 통해 대한민국 통신 기술의 자립을 이끈 모습을 공개한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를 시각적으로 감지해 볼 수 있는 과학체험물이 전시된다. 전자기파 검출기의 초기 형태인 코히러 검파기를 활용한 체험물을 통해 전파를 이용하여 신호를 전달하는 무선통신의 작동원리를 학습할 수 있다. 2부에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무선통신 기술의 구축과 관련 제품군의 생산 전개를 살피며 우리의 일상에서 소통의 도구로 자리 잡은 무선통신을 재조명한다. 대한민국 주파수 이용현황과 주요 기술 및 제품을 소개하며 이로부터 촉발된 시각·물질문화를 함께 다룬다. 일상생활 속 다양한 무선통신 기기는 이동통신용, 방송용, 일반업무용 등 설정된 주파수 대역에 맞춘 것만을 제도적으로 허가하고 있다. 전시에서 윤충근 그래픽디자이너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파수 영역대를 선별하여 디자인 작업으로 재해석한 '3kHz-3000GHz'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G밸리산업박물관이 소장한 근현대 통신 관련 유물이 대거 공개된다. 1980년대 차량 내부에 부착되어 이동 중에 전화를 할 수 있었던 카폰, 1990년대까지 인기를 누렸던 이동통신 기기 삐삐, TV 시청자들에게 색채 충격을 선사한 국내 초기 컬러TV '금성 CR-840K'가 실물로 전시된다. 특히 1966년 출시된 국내 최초 흑백TV '금성 VD-191'은 서울역사박물관의 ‘서울시 소재 문화유산 보존과학적 지원 사업’으로 6개월 간의 전문 보존처리를 거쳐 완전한 모습으로 시민에게 첫 공개된다. 1980년대 언론통폐합이라는 억압적인 상황 속에서도 통신 기술은 발달하고 일상에 뿌리를 내렸다. TV는 명실상부한 대중매체가 됐고 카폰과 삐삐가 민간에 퍼지며 이동통신의 시대가 도래했다. 정보와 소통의 자유를 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통신의 중요성 또한 점차 커졌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CDMA 휴대전화 '삼성 SCH-100'을 비롯해, 반도체 기술 개발로 벽돌폰에서 바지 주머니에 들어가는 포켓폰까지로 경량화된 한국의 초기 휴대전화들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995년 대한민국 첫 통신 위성인 무궁화 1호의 발사로 세계에서 22번째 상용 위성 보유국이 됐던 기념비적인 순간이 사진과 영상자료로 소개된다. 1990년대는 우리나라 자체의 무선통신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그 결과 세계 최초 CDMA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통신위성인 무궁화 1호를 발사에 성공했다. 연이은 통신 기술 개발 성과를 거두며 한국은 통신 강국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또한 '삼성 SCH-100S'의 분해도가 최초로 전시된다. 류승완 메이커가 실제 기기를 한 겹 한 겹 분해한 뒤 윤충근 디자이너가 제작한 분해도는 기기를 구성하는 부품을 자세히 보여주고 이들이 결합하는 방식을 시각화했다. 국내 초기 휴대전화의 외관을 넘어 그 내부의 세계를 탐색해 볼 수 있다. 2002년 모바일 웹 서핑이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의 등장으로 휴대전화 디자인 및 관련 광고의 황금기가 시작됐다. 전시에서는 2000년~2010년대의 다양한 형태의 휴대전화와 광고들을 선보여 과거에 사용했던 휴대전화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동통신 기술은 ‘초고속·대용량’을 목표로 3G에서 5G까지 진전했다. 다기능 집합체인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물론 카드결제, 신호등 관제, 철도사 간의 교신도 무선통신으로 운용된다. 이제 무선통신은 사람 간의 정보 교환 역할을 넘어 삶의 필수 조건이 됐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 박예나 시각예술가는 우리 삶을 가득 메우고 있는 무선통신의 작용성을 신작으로 선보인다. '포집-발진체 C-27'은 다양한 무선통신 기기와 기술로 구성된 융합체이다. 관람객이 구조물 중심부에 휴대전화를 태깅하면 NFC와 AR 기술을 통해 활성화되는 데이터 입자들이 화면에 나타난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도시 안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데이터들을 시각적으로 감각할 수 있다. 3부는 비가시적인 무선통신 기술이 사회 다방면에 활용되며 남긴 가시적 장면들을 쫓는다. 1960년부터 2019년까지의 무선통신을 이루는 정책, 기술, 사회문화 등 국내 무선통신의 다층적인 전개 양상을 담은 연표를 출발점으로 삼아 통신이 변화시킨 도시의 장면들을 배치한다. 이와 함께 올림픽이 촉발한 무선통신의 발전을 소개하고, 기술을 특색 있는 활용 도구로 삼은 사람들의 변화무쌍한 면모를 탐색한다. 특히,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은 한 국가의 통신 인프라 조성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된다는 점에서 1988 서울올림픽의 방송중계를 총괄한 국제방송센터(IBC) 내부의 모습부터 통신지원단의 활동을 살필 수 있는 의복, 도서, 사진 등이 전시된다.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며 이동·방송통신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그로부터 30년 후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최첨단 통신 기술 선도 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무선통신을 확장된 개념으로 활용하고 있는 개인 및 단체의 인터뷰 영상 3종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소통을 위한 기술을 넘어 삶의 도구, 취미의 도구, 창작의 도구로 기능하는 무선통신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인터뷰를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이미지 아카이브를 통해 도시 안에서 무선통신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을 다양한 이미지로 살펴본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상적 순간부터 역사적 사건까지 우리의 삶 곳곳에 자리한 무선통신의 요소들이 소개된다. 기획전과 연계하여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구로로 탐정’ 캐릭터를 활용하여 전시를 관람하면서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구로로 탐정과 무선통신의 비밀'이 전시 기간 동안 상시 진행되며, 겨울방학에는 별도의 클래스가 개설되어 주중·주말에 운영된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입장 마감 17:30)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일요일은 휴관이다. 또한 내년 4월 이후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순회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박물관과 과학관이 처음으로 협력한 이번 전시는 각 기관의 소장자료 교류와 연구 방법 공유를 선보이는 기관 상생의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우리의 일상에서 익숙하고 당연했던 무선통신 기술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어, 앞으로 펼쳐질 통신의 무한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뉴스
    • 문화
    2024-10-14

지역뉴스 검색결과

  • 서울시, ''국내 첫 흑백TV, 카폰, 올림픽 중계…우리나라 무선통신 60년 발자취 보러오세요''
    [대한기자신문 윤영석 기자] 서울시는 국내 무선통신 산업 발전 60년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무선통신, 일상을 만들다' 특별기획전을 이달 18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G밸리산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국민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로, 1984년부터 비용만 부담하면 국민 누구나 이동하면서 무선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022년에 개관한 G밸리산업박물관에서 6번째 선보이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 곳곳에서 누리고 있는 무선통신의 발달사와 폭넓은 쓰임새를 시각자료 150여 점과 시각 예술가가 제작한 작품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를 위해 과학관이 직접 개발한 체험 전시물을 통해 시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무선통신 기술의 원리와 작동방식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무선통신 분야 전문가 및 통신을 주제로 창작하는 예술가·민간 동호회 활동가 등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전시물을 제작하여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특히, 외국과 달리 박물관과 과학관이 협력하는 사례가 전무 하다시피한 국내에서 전시 유물을 활용한 서사 완성하는 면이 탁월한 G밸리산업박물관과 체험전시 콘텐츠에서 강점을 보이는 서울시립과학관이 전시 주제 발굴 단계부터 협력해 공동으로 기획한 첫 번째 전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전시를 위해 산업박물관과 서울시립과학관은 산업과 과학기술의 연계 지점을 살피고 이로부터 기인한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살피고자 지난해 첫 모임을 시작으로 10개월간 공동으로 전시기획과 준비 과정을 거쳤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무선통신을 알다’는 통신의 개념과 대한민국 통신 기술 개발의 초기 상황을, 2부 ‘무선통신, 생활의 도구가 되다’는 한국의 무선통신 기술 발달과 관련 제품을 살피며 일상 속 소통의 도구로 자리 잡은 무선통신을 조명했다. 마지막 3부 ‘무선통신, 사회와 공명하다’는 무선통신 기술이 사회 다방면에 활용되는 지점들을 연표, 영상인터뷰, 이미지 아카이브 등으로 담았다. 1부에서는 통신의 전반적인 개념과 1960~80년대 한국 통신 인프라 조성 상황을 살핀다. 1970년대 유·무선 통신 시설의 양적인 증가를 사진과 도표로 소개한 '제3공화국 약진 10년도감'을 비롯하여 당시 정부의 통신 인프라 조성 의지를 담은 '대통령 연두교서',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포스터' 등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통신은 한 국가의 산업, 여가, 문화 등의 발전을 이끄는 중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며 자체적인 통신 설비 구축이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1962년부터 ‘통신사업 5개년계획’을 시행하며 통신 기반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1970년을 전후해 마이크로웨이브(microwave) 망 개통, 금산위성지구국의 개소로 시외전화 대기 시간이 단축(20분→5분)하고 TV 시청 지역 확장 및 국제간 TV 중계도 가능해지면서, 한국인의 귀가 전국은 물론 전 세계로 열리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1호 마이크로웨이브 중계소의 모습과 내부 방송중계 시설 등을 볼 수 있으며, 남산 서울타워 건립 이전 국내 방송 송출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남산송신소 철탑의 모습도 전시된다. 1986년, 한국의 1가구 1전화 시대를 이끈 전자식 교환기 TDX(Time Division Exchange)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한국통신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비 24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TDX 개발 사업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성공한 기술 개발이자, 한국이 통신의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중요한 초석이었다. 전시에서는 TDX 개발 연구 계획을 소개한 '통신기술 창간호'와 담당 연구진들의 생생한 증언, 개발 현장 사진을 통해 대한민국 통신 기술의 자립을 이끈 모습을 공개한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를 시각적으로 감지해 볼 수 있는 과학체험물이 전시된다. 전자기파 검출기의 초기 형태인 코히러 검파기를 활용한 체험물을 통해 전파를 이용하여 신호를 전달하는 무선통신의 작동원리를 학습할 수 있다. 2부에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무선통신 기술의 구축과 관련 제품군의 생산 전개를 살피며 우리의 일상에서 소통의 도구로 자리 잡은 무선통신을 재조명한다. 대한민국 주파수 이용현황과 주요 기술 및 제품을 소개하며 이로부터 촉발된 시각·물질문화를 함께 다룬다. 일상생활 속 다양한 무선통신 기기는 이동통신용, 방송용, 일반업무용 등 설정된 주파수 대역에 맞춘 것만을 제도적으로 허가하고 있다. 전시에서 윤충근 그래픽디자이너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파수 영역대를 선별하여 디자인 작업으로 재해석한 '3kHz-3000GHz'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G밸리산업박물관이 소장한 근현대 통신 관련 유물이 대거 공개된다. 1980년대 차량 내부에 부착되어 이동 중에 전화를 할 수 있었던 카폰, 1990년대까지 인기를 누렸던 이동통신 기기 삐삐, TV 시청자들에게 색채 충격을 선사한 국내 초기 컬러TV '금성 CR-840K'가 실물로 전시된다. 특히 1966년 출시된 국내 최초 흑백TV '금성 VD-191'은 서울역사박물관의 ‘서울시 소재 문화유산 보존과학적 지원 사업’으로 6개월 간의 전문 보존처리를 거쳐 완전한 모습으로 시민에게 첫 공개된다. 1980년대 언론통폐합이라는 억압적인 상황 속에서도 통신 기술은 발달하고 일상에 뿌리를 내렸다. TV는 명실상부한 대중매체가 됐고 카폰과 삐삐가 민간에 퍼지며 이동통신의 시대가 도래했다. 정보와 소통의 자유를 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통신의 중요성 또한 점차 커졌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CDMA 휴대전화 '삼성 SCH-100'을 비롯해, 반도체 기술 개발로 벽돌폰에서 바지 주머니에 들어가는 포켓폰까지로 경량화된 한국의 초기 휴대전화들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995년 대한민국 첫 통신 위성인 무궁화 1호의 발사로 세계에서 22번째 상용 위성 보유국이 됐던 기념비적인 순간이 사진과 영상자료로 소개된다. 1990년대는 우리나라 자체의 무선통신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그 결과 세계 최초 CDMA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통신위성인 무궁화 1호를 발사에 성공했다. 연이은 통신 기술 개발 성과를 거두며 한국은 통신 강국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또한 '삼성 SCH-100S'의 분해도가 최초로 전시된다. 류승완 메이커가 실제 기기를 한 겹 한 겹 분해한 뒤 윤충근 디자이너가 제작한 분해도는 기기를 구성하는 부품을 자세히 보여주고 이들이 결합하는 방식을 시각화했다. 국내 초기 휴대전화의 외관을 넘어 그 내부의 세계를 탐색해 볼 수 있다. 2002년 모바일 웹 서핑이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의 등장으로 휴대전화 디자인 및 관련 광고의 황금기가 시작됐다. 전시에서는 2000년~2010년대의 다양한 형태의 휴대전화와 광고들을 선보여 과거에 사용했던 휴대전화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동통신 기술은 ‘초고속·대용량’을 목표로 3G에서 5G까지 진전했다. 다기능 집합체인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물론 카드결제, 신호등 관제, 철도사 간의 교신도 무선통신으로 운용된다. 이제 무선통신은 사람 간의 정보 교환 역할을 넘어 삶의 필수 조건이 됐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 박예나 시각예술가는 우리 삶을 가득 메우고 있는 무선통신의 작용성을 신작으로 선보인다. '포집-발진체 C-27'은 다양한 무선통신 기기와 기술로 구성된 융합체이다. 관람객이 구조물 중심부에 휴대전화를 태깅하면 NFC와 AR 기술을 통해 활성화되는 데이터 입자들이 화면에 나타난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도시 안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데이터들을 시각적으로 감각할 수 있다. 3부는 비가시적인 무선통신 기술이 사회 다방면에 활용되며 남긴 가시적 장면들을 쫓는다. 1960년부터 2019년까지의 무선통신을 이루는 정책, 기술, 사회문화 등 국내 무선통신의 다층적인 전개 양상을 담은 연표를 출발점으로 삼아 통신이 변화시킨 도시의 장면들을 배치한다. 이와 함께 올림픽이 촉발한 무선통신의 발전을 소개하고, 기술을 특색 있는 활용 도구로 삼은 사람들의 변화무쌍한 면모를 탐색한다. 특히,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은 한 국가의 통신 인프라 조성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된다는 점에서 1988 서울올림픽의 방송중계를 총괄한 국제방송센터(IBC) 내부의 모습부터 통신지원단의 활동을 살필 수 있는 의복, 도서, 사진 등이 전시된다.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며 이동·방송통신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그로부터 30년 후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최첨단 통신 기술 선도 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무선통신을 확장된 개념으로 활용하고 있는 개인 및 단체의 인터뷰 영상 3종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소통을 위한 기술을 넘어 삶의 도구, 취미의 도구, 창작의 도구로 기능하는 무선통신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인터뷰를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이미지 아카이브를 통해 도시 안에서 무선통신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을 다양한 이미지로 살펴본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상적 순간부터 역사적 사건까지 우리의 삶 곳곳에 자리한 무선통신의 요소들이 소개된다. 기획전과 연계하여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구로로 탐정’ 캐릭터를 활용하여 전시를 관람하면서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구로로 탐정과 무선통신의 비밀'이 전시 기간 동안 상시 진행되며, 겨울방학에는 별도의 클래스가 개설되어 주중·주말에 운영된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입장 마감 17:30)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일요일은 휴관이다. 또한 내년 4월 이후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순회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박물관과 과학관이 처음으로 협력한 이번 전시는 각 기관의 소장자료 교류와 연구 방법 공유를 선보이는 기관 상생의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우리의 일상에서 익숙하고 당연했던 무선통신 기술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어, 앞으로 펼쳐질 통신의 무한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뉴스
    • 문화
    2024-10-14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