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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창호위원장, ‘등샤오핑 평전’ 출간...탄생 120주년 ‘등샤오핑’ 최신 평전 [근간]
    [대한기자신문 김도희 기자] 도서출판 북그루는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이 저술한 신간 『중국의 현대화 건설과 경제 대국화를 이끈 작은 거인, 덩샤오핑 평전』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표지 : 북그루 제공 평전의 저자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은 국내외에서 인문학과 리더십을 강의해온 인물로, 등샤오핑의 삶의 여정과 그가 이끌어간 중국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고자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그의 인격과 리더십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고자 한다. 2024년 8월 22일은 ‘등샤오핑’ 탄생 120주년의 해이다. 중국 역사는 물론 세계사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 등샤오핑은 중국의 정치,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인물이다. 중국의 ‘현대화 건설과 경제 대국화를 이끈 작은 거인’ 그 자체라 평가받을 만하다. 중국 현지에서는 여전히 그의 이념과 리더십을 드높이고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세기 후반 중국의 격동의 시대를 이끈 지도자 덩샤오핑. 그는 중국을 빈곤에서 벗어나 경제 강국으로 이끈 개혁 개방 정책의 주도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벤저민 양 저 덩샤오핑 평전은 방대한 자료와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덩샤오핑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방대한 전기입니다. 등샤오핑이 1904년 중국 쓰촨성에서 태어난 곳 공원에서 이창호 등샤오핑 평전 저자 이 책은 덩샤오핑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20세기 후반 중국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가 될 것입니다. 1904년 중국 쓰촨성에서 태어난 덩샤오핑은 어린 시절부터 빈곤을 겪으며 자랐습니다. 그는 1924년 프랑스로 유학하여 사회주의 사상에 접하게 되고, 귀국 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하여 혁명 활동에 참여했다. 1978년, 덩샤오핑은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자가 되었다. 그는 곧바로 획기적인 개혁 개방 정책을 도입하여 중국 경제를 시장 경제 체제로 전환했다.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 정책은 중국을 빈곤에서 벗어나 경제 성장을 이끄는 데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회적 불평등 심화, 부패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덩샤오핑은 중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개혁 개방 정책을 통해 중국을 세계 경제 강국으로 이끈 탁월한 지도자였지만, 동시에 권위주의적인 통치 방식과 인권 탄압에 대한 비판도 받고 있다. 덩샤오핑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찬반 논쟁의 대상이지만, 그의 업적과 영향력은 중국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등샤오핑이 1904년 중국 쓰촨성에서 태어난 곳 앞에서 이창호 등샤오핑 평전 저자 이창호 저자는 “우리는 등샤오핑이라는 인물을 평가할 때, 그의 업적과 이념을 비롯하여 논란이 있음을 인정한다. 이 평전은 가능한 객관적이면서도 중립적인 관점으로 그의 삶과 업적을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며 “대장정, 항일전쟁, 국공내전 등 중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경험하며 덩샤오핑은 뛰어난 군사적 리더십과 정치적 실용주의를 발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라다. 미래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용의주도한 대처만이 열강의 힘겨루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전반적 발전과 우리 국민들의 안위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 책이 그 목적을 이루는 데 명확한 이정표가 되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창호 저자의 신작 『중국의 현대화 건설과 경제 대국화를 이끈 작은 거인, 덩샤오핑 평전』은 현재 온·오프라인 서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 4대 대형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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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9
  • [단독]판소리 명창 고예지, 제28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수상
    판소리 명창 고예지, 제28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수상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에술원 1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판소리 명창 고예지 양이 제28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에서 일반부 대상을 수상하였다. 제28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는 국가유산청과 국립무형유산원 주최,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주관으로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국가무형유산 전수교육관에서 열렸다. 고예지 영창은 이번 대회 ‘판소리 일반부’에 참가해 예선 1등으로 본선에 진출했으며 본선에서도 495점 만점에 494점을 받아 대상을 차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권대근 교수와 고예지 명창 고예지 명창은 “예술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큰 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예지 명창은 2021년 8월 KBS 인간극장 ‘널 위해서라면’ 편에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에 등록하여 본격수필을 배우고 있는 수필가인 김명희 씨의 딸로서, 지난 목요일 교육원을 방문하여 어머니 김명희 수필가의 부탁으로 판소리 일부를 수강생들 앞에서 선보이기도 한 착하고 심성이 고운 학생 소리꾼이다.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배우게 된 판소리에 재능을 보이기 시작하여 2019년 대한민국 춘향 국악대전 판소리 중등부 최우수상, 제20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 명고 대회 판소리 중등부 우수상을 받으며 판소리 명창으로 주목받았다. 고예지 양은 2021년 10월에 광명시 홍보대사로 위촉되었으며 2021년 평화공감 특별주간 폐회식, 2022년 광명문화재단 신년 음학회 등에서 판소리 공연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 재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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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6
  • 윤석열 대통령, 52회 '어버이 날' 기념식 참석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월 3일 오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2회 ‘어버이 날’ 기념식에 참석해 경로효친 사상을 고양하고 부모님들께 존경과 예우를 다하는 효도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직 대통령이 어버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부모님들의 헌신과 노력이 모여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 대한민국이 불과 70년 만에 세계적인 경제 대국, 문화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이 땅의 모든 어머님, 아버님들께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대통령은 부모님 세대의 무한한 희생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종종 생각하게 된다며 행복한 가정,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있는 모든 분께 큰 박수를 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정부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어르신 일자리를 늘리고 보수도 높여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노후 소득을 지원하는 기초연금도 임기 내 40만 원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으며,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주택과 건강을 지켜 드리는 시설과 정책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또한, 간병비 지원으로 부담을 덜어드리고 꼭 필요한 의료, 요양, 돌봄 서비스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해 어르신들께서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오늘 기념식에서 대통령은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어르신 세 분께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먼저 윤기 어르신(남, 82세)은 목포 공생복지재단 공생원 2대 원장으로 3대째 3천여 명의 고아를 보살피고 있고 일본에서도 ‘고향의 집’ 양로원을 운영하며 430여 명의 재일교포 어르신을 보살펴 드리고 있는 훌륭한 분입니다. 다음으로 최동복 어르신(남, 87세)은 단칸방 월세를 살며 15년 간 폐지를 모아 마련한 전 재산 5천만 원을 노인회에 기부하고 어려운 학생과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매월 20~30만 원을 남모르게 후원하고 있는 훌륭한 분입니다. 끝으로 우영순 어르신(여, 76세)은 40년 넘게 어려운 청소년과 어르신을 비롯한 이웃을 위해 반찬 나눔, 무료 급식 봉사는 물론 재난 구호 등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4만여 시간에 해당하는 대한적십자 봉사 시간을 이어오고 계신 훌륭한 분입니다. 오늘 기념식에는 효행실천 유공자와 가족, 독거노인센터, 노인단체 소속 어르신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장상윤 사회수석 등 약 1,3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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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7
  • 부산수필문학협회 문학기행, 권대근 교수, '문학과 날씨, 불가분의 관계' 문학특강
    [대한기자신문=이산 대기자] 부산수필문학협회(회장 김용식)는 5월 7일 오전 9시 30분 밀양 영남루로 문학기행을 떠난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삼랑진 관광투어 후의 영남루 문학특강이다. 문학특강은 부산수필문학협회 상임고문인 문학평론가 권대근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맡는다. ▼권대근 교수(부산수필문학협회 상임고문, 문학평론가,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명예회장) 이날 특강을 맡은 권대근 교수(본회 상임고문)은 '문학과 날씨, 불가분의 관계'에 대해 강의를 하고 질의 응답을 통해 ‘왜 작가들은 소설 속에서 바람이 으르렁거리고 비는 억수같이 쏟아붓길 바라는 걸까? 왜 작가들은 영주의 저택이나 오두막, 혹은 피곤에 지친 여행자들을 심한 비바람에 시달리게 하고 싶어 할까?’등의 질문에 답한다. 권대근 교수는 “미국 소설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논픽션 『우리가 날씨다』에서 기후변화의 미래를 경고했다. 핵폭탄은 엄청난 열로 갈증을 유발 나가사키 사람들이 방사능 물질이 섞인 검은 비를 받아 마시며 더 큰 피해를 낳았다. 검은 비로 인해 핵폭탄 피해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피폭자가 됐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두 도시가 지옥으로 변한 후에야 일본 천황은 백기를 들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하면서, “소설 속에서는 왜 유독 비오는 날이 많을까. 생각해 보면 ‘비오는 날’이라는 이유만으로 더욱 잘 이해되는 사건과 분위기가 있다.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만약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소년과 소녀의 애틋한 첫사랑이 그토록 가슴 설레는 느낌으로 시작될 수 있었을까.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에서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비극적 사랑이 ‘햇볕 쨍쨍 내리쬐는 화창한 날씨’와 어울릴 수 있었을까.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서 ‘안개’로 진을 친 듯한 도시 무진의 음울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가 없었다면, 과연 이 소설이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 서머셋 모옴의 단편 <레인>에서 데비슨 목사와 톰슨 양의 예기치 못한 정사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지 않았다면, 이해될 수 있었을까, 플로베르는 영원한 화제, 모든 병의 원인, 늘 불평을 듣고 있는 것이 날씨다라고 말했다. 또한 마크 트웨인은 ‘날씨는 문학상의 제재로서는 특수한 것이어서 익숙한 솜씨가 아니면 그것에 관해 훌륭한 글을 쓸 수 없다고 하면서, 봄에 날씨가 하루에 몇 번이나 변하는가 헤아려보니, 무려 136번이나 되었다고 했다. 이렇듯 문학작품에서 날씨는 분명 ‘날씨 그 이상’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날씨는 줄거리에 개연성을 부여하기도 하고,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기분을 강하게 부각시키기도 하며, 작품의 상징적 의미를 심화시키는 역할”도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본 행사는 부산수필문학협회 회원 50여 명이 참여하며, 부산교대 앞에서 9시 30분에 출발, 삼랑진 투어, 영남루 문학특강, 예림서원, 표충사, 밀양댐 투어를 거쳐 오후 5시 부산 호포에 도착 저녁식사를 하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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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7
  • 윤석열 대통령,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스물세 번째 민생토론회 개최
    [대한기자신문 김도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청에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스물세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기초자치단체와 함께 개최하는 첫 민생토론회로서, 용인을 비롯한 수원·고양·창원 등 4대 특례시의 특례 확대, 미래 성장엔진인 스마트 반도체 도시 조성, 공교육 활성화, 지역 문화 진흥, 은퇴세대 및 청년들의 지방 이주 등 민생과 밀접한 다양한 정책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올해 1월 4일 ‘활력있는 민생경제’를 주제로 첫 번째 민생토론회를 시작한 용인을 다시 찾아, 기초자치단체 가운데는 처음으로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민생토론회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기초자치단체에서 열리는 것은 보다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지역 현안과 민생을 챙기겠다는 정부의 의지임을 밝혔다. 아울러, 중앙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마련하더라도 시민이 처음 만나는 정부 기관인 기초자치단체에서 일자리·주택·보건·복지 등 공공서비스들이 제대로 펼쳐지지 못하면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없다며 용인특례시에서 열린 이번 민생토론회의 의미를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용인이 지난 30여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 가운데 하나임을 언급하며, 2022년 1월 13일 용인특례시로 새 출발한 용인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의 거점이자, IT산업의 중심으로 발전할 곳이라고 했다. 아울러, 취임 이전 용인을 방문해 용인특례시를 첨단 과학 도시,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를 지키기 위해 용인을 중심으로 한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해 적극 추진 중이라고 했다. 대통령은 특히 약 622조 원 규모의 투자 중 500조 원 가량이 용인에 투자될 예정인 바, 앞으로 첨단 기업들과 인재들이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은 먼저 용인 등 4대 특례시들이 특례시다운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가칭)특례시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시의 권한을 확대하고, 전략산업을 비롯한 도시발전계획을 제대로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현재 도지사 승인 사항인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고층 건물 건축허가, 수목원과 정원 조성계획 승인 권한을 지역의 사정과 형편을 가장 잘 아는 특례시로 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은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와 국가산단에 신도시까지 조성되면 인구가 (현재 110만 명에서) 앞으로 15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교통과 주거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지난 연말 발표한 용인 이동 택지지구를 조속히 건설하겠다고 했다. 또한 교외 지역 및 인구가 적은 면 단위에 실버타운과 영타운이 결합된 형태인 ‘주거문화복합타운’을 조성해 용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세대, 사회초년생 및 은퇴 세대가 어우러져 살며 용인 어디에서나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민자사업으로 제안된 ‘반도체 고속도로’를 조속히 추진하고, 산단 입주로 늘어날 교통 수요에 대응해 국도 45호선을 확장하는 한편, 주민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인덕원-동탄선, 경강선 등 연계 철도망 구축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산단 부지 지정으로 불가피하게 이전하는 기존 업체에 대해서는 대체부지 제공 등 이주대책을 마련해 기업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용인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교육과 문화 등 소프트 인프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용인시가 희망하는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을 조속히 추진해 첨단 시설과 최고급 교육과정을 지원함으로써 반도체 기업에서 일할 핵심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했다. 또한, 시립 박물관과 시립 예술관을 시가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폭 이관하는 등 청년들의 문화예술 창작 기회 및 시민들의 문화예술 접근권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대한민국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특례시’, ‘역동적 미래 성장엔진, 스마트 반도체 도시’, ‘시민이 행복한 매력있는 문화·교육 도시’라는 세 가지 주제로 반도체 기업 종사자, 용인시 학부모 및 학생, 특례시 관계자 등이 참석해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나눴다. 오늘 토론회에는 경기도 용인·수원·고양, 경남 창원 등 4개의 특례시 관계자 및 용인에 거주하는 시민, 기업인, 직장인, 지역 예술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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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8
  • 윤석열 대통령,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공로자에게 국민추천포상 수여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금)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들이 추천해 공로자로 선정된 수상자들을 초청해 ‘제13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축하 인사를 통해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국민이 심사에 참여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매우 특별한 상이라며, 그 어떤 상보다 의미가 크고 영예로운 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약자복지’를 국정운영의 핵심 기조로 삼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더 촘촘하고 더 두텁게 챙기고, 더 많은 나눔이 실천되도록 고쳐야 할 제도와 관행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1년 시작해 올해 13기를 맞이한 ‘국민추천포상’은 지난 일 년간(2022/7/1 ~2023/6/30) 국민이 추천한 912건을 대상으로, 서류 및 현지 조사와 지난해 10월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여 결과에 반영하였으며, 정부포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엄정하게 수상자를 선정했다. 특히 정부포상 추천이 정부부처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이번 포상은 ‘국민이 직접 뽑는 유일한 포상’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각계각층에서 묵묵히 헌신·노력해 온 숨은 공로자들에게 수상이 이루어져 이들의 영예와 자긍심을 고취 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수여식에서는 ▲필리핀에서 30여 년의 의료봉사로 마지막 호흡까지 바쳤던 ‘필리핀의 한국인 슈바이처’ 고(故) 박병출 원장에게 국민추천포상 제도의 최고 훈격인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되었고, ▲국내 과학발전을 위해 KAIST에 100억원 토지를 기부한 고(故) 곽성현 전 한국링컨협회 이사장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이 추서되었으며, ▲28여 년간 아동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무의탁 아동청소년의 대부’ 허보록 신부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이 수여되는 등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한 이웃들에게 포장 및 표창이 수여됐다. 대통령은 직접 포상을 수여하고 수상자 등과 기념촬영을 함께하며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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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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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봉구 수필가(고려대 명예교수) 놀라운 영어 말하기 비법 수필로 풀어내다
    한글로 영어 말하다 김봉구/수필가, 고려대 명예교수 나는 어학의 성공은 글이 아닌 듣고 말하기부터라고 생각한다. 말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인격을 담은 마음을 전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영어공부를 그토록 어렵게, 오랫동안 해도 영어 말하기는 마스터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에 국내에서도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원어민처럼 영어를 듣고 말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미국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한국 사람들이 영어로 말할 때 발성이 다르다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는 발음으로 말하고 미국 사람들은 발성으로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모든 단어마다 악센트를 주어서 말하므로, 말할 때 가슴 밑에서부터 호흡이 올라오면서 발성한다. 우리는 입으로 그냥 소리 내어 말한다. 미국 사람들은 우리의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불평을 늘어놓기도 한다. 예를 들면 Oh, don't worry! 는 우리는 ‘오, 돈 워리!’ 라고 하지만 그들은 ‘오우, 도운 워-리!’라고 단어마다 악센트를 주어서 발음하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아이들은 세 살 때부터 말을 수없이 소리로 들으면서 따라서 흉내 낸다. 그러다가 일곱 살이 되면 비로소 말을 다 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때까지 글은 전혀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소리를 들어서 말을 익힌 후에 글을 배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명확한 사실을 간과해온 셈이다. 우리가 발성연습을 통해 원어민이 말하는 것을 듣고 발성하는 것을 익히면 아이들이 자라면서 듣고 말하는 반복과정을 모두 마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는다. 국내에 학원이 생겨서 1년 동안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집중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영어훈련 방법은 미국 드라마의 녹음내용을 자막 없이 완전히 듣고 원어민의 발성을 따라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같은 훈련방법이 영어를 듣고 말하기를 성공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듣고, 말하고, 읽고, 쓰기의 순서로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리로 듣고 말하기를 익힌 후에 글로 공부해야 한다는 지극히 간단한 원리를 우리는 망각하고 지내 온 것이다. 우리는 중학교 시절부터 단어와 문법, 그리고 독해력 중심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해 오지 않았는가. 소리가 아닌 글에 집중했으므로 영어를 완성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성립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이 점은 우리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에서 유학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들마저도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데는 자유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동의한다. 또한 미국에 이민 간 지 30년이 지난 교포들도 영어가 항상 부담스럽다고 호소하는 것을 들으면 수긍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말은 소리로 한다. 입으로 단어를 발성해서다. 우리 말로 영어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글로 영어를 표현하는 데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결합하여 ‘한글로 표시한 단어의 발음은 누가 들어도 항상 일정하다.’ 또 ‘한글은 소리로 가장 많은 단어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점이 영어나 다른 어떤 언어와도 다른 점이다. AI 시대에 있어서 한글은 가장 빠르게 또 정확한 발음으로 입력할 수도 생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AI 기술을 통해 한글이 자연어처리능력이 98%의 정확도를 보임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일상생활에서 대화하는 데는 중학교에서 배우는 영단어 2,000개를 알고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Voice of America는 1,500 단어를 사용해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 사람들의 발성원칙에 맞도록 한글로 발음을 표시해둔 단어와 문장을 그들의 발음과 악센트를 살려 발성하는 것이 ‘한글로 영어말하기’의 핵심이다. hero 히’로우 nobody 노우바-디 code 코우드 go 고우 no 노우 so 쏘우 short 쇼어트 coupon 쿠’-판 county 카’우니 pagoda 퍼고’우더 honor 아’너 material 머티’-어리얼 cafeteria 캐퍼’티어리어 oasis 오우’에이씨스 backteria 백’티-어리어 camouflage 캠’어플라-지 good 그읏 milk 미엌 film 퓌엄 sports 스뽀’얼츠 hospital 하’스삐럴 sausage 싸’-시지 casino 커씨’-노우 opera 아’-퍼러 moniter 마’-너더 debut 데’이뷰’- soup or salad 쑤뻘 샐럳 check in counter 책언 카’우너 want to 와나 going to 고’나 got to 가라. 미국인 샵에서 나는 소세지나 밀크를 사려고 말하면 알아듣지 못하고 웟! 웟! 하다가 유민-, 싸’-시지 미엌 하면서 해결한 경험이 있다. 또 대화 중에 마라톤을 언급하면 알아듣지 못하다가 오우, 매’러싼’하고 반응한 적이 있다. 한글로 원어민 영어를 완성하는 지름길은 그들의 발음과 악센트를 정확히 듣는 데 있다. 듣기 아닌 글에 먼저 집중한 결과가 우리에게 영어 말하기를 어렵게 만들었던 이유가 아닌가. 중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면 누구나 영어로 말할 수 있다. 영어 실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영어 말하기가 원어민과 같이 발성하는 기술에 속하므로 1,000번 정도 반복하면 정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들의 빠른 대화 속에는 축약 연음 탈락 동화 등의 발음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따라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나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원어민의 발성 소리를 귀와 입에 익히게 되면 입에서 우리말 하듯이 영어가 튀어나오게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마다 발음이 다르고, 실제로 사용하는 단어의 약 1/3은 사전의 발음표기와 다르게 발음하고 있다. 한글로 발음표기를 한다면 누구나 일정하게 발음한다는 장점이 있다. 언젠가는 ‘한글로 영어 말하기가 글로벌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한국어로 영문장 만들기에 익숙해지면, 강세와 맬로디를 살려 한글로 영어 말하기가 편해진다. 품위 있는 말은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들 표현 또한 잘 익혀서 수준 높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김봉구 고려대 졸업, 미국 미주리대학교 자원경제학 박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로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고려대 학생처장,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역임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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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21
  • 2024년 부산수필문학상 작품상 수필가 김연화 박사 수상
    부산수필문학협회(회장 김용식)는 2024년 9월 24일 부산수필문학상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권대근 교수, 심사위원 송명화 교수, 김용식 수필가)를 열고, 2024년도 부산수필문학상 작품상 수상자로 김연화 수필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상식은 2024년 11월 29일 금요일 오후 5시 아이온뷔페(서면)에서 거행된다. 김연화 수필가(미학박사, 다스림부산 동인) 김연화 수필가는 부산대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 근무해오다가 교장으로 명예퇴임하였다. 계간 에세이문예 수필로 등단하여,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부산수필문학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수필집 <일곱 개 뜬 달>을 펴냈고, 에세이문예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다스림부산 동인으로 활동하며, 수필비평, 한국무용, 춤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권대근 교수(심사위원장)는 작품상 심사평에서 “수많은 문학, 연극, 음악, 오페라, 미술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약자들이었다. 가장 화려해 보이는 장르인 오페라만 봐도, <나비 부인>의 초초상은 소녀 가장,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는 매춘부, <카르멘>의 주인공은 집시, <리골레토>의 주인공은 장애인이다. 이처럼 예술 작품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사회의 약자들, 즉 소외된 자들이다. 수필 <흑조>에서 김연화는 성 소수자인 동성애자들의 삶을 살펴본다. 그리고 지금까지 가졌던 자신의 편견을 교정한다. “써니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그냥 써니는 있는 그대로 이해되어야 함을. 무지개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은 틀렸다. 그때는 맞다고 배웠지만, 지금은 틀렸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작품상 수상작인 <흑조>는 사사로운 욕심에 함몰되었던 우리에게 세계를 열어 주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진리를 드러낸다. 우리를 불편하고 아프게 하는 것, 그것이 진짜 문학이다. 문학이 주는 고통을 견뎌 낼 때, 비로소 내 속에서 진정한 문학이 된다. 카프카의 말처럼, 진정한 예술은 “사람들의 얼어붙은 내면의 얼음을 깨는 도끼 같은 것”이다. 문학이 슬퍼할 때, 문학이 진정으로 눈물 흘릴 때, 비로소 우리는 지고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김연화 수필의 메시지이고, 그런 수필이야말로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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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17
  • 신춘문예 출신 작가 송명화의 본격수필(13) -로꾸거 로꾸거
    로꾸거 로꾸거 송명화(문학언어치료학박사, 수필가) 샤갈의 그림 <도시 위에서>를 보다가 서글퍼졌다. 그가 사랑하는 아내 벨라를 안고 비테프스크 하늘을 날고 있다. 따스하고 환상적인 색채를 입은 고향 마을이 그들의 꿈을 받치는 배경이 된다. 만인의 사랑 속에 벨라는 백 년이 넘도록 행복하게 하늘을 날고 있건만 내게 눈인사를 보내던 단발머리 소녀는 며칠 전 추락하고 말았다. 일요일 아침, 연타하는 초인종 소리에 긴장하였다. “식구들 집에 다 있어요?” 숫제 울상인 반장 아주머니와 함께 앞뜰로 내달았다. 노란 금줄 앞에서 경찰이 막아섰다. 출근길에 가끔 보던 한 여자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푹 주저앉았다. 웅성거리던 주민들은 잠시 그녀를 외면했지만 이내 잔디밭에 덮인 하얀 천을 기웃거렸다. 경찰관이 주민들에게 손을 저었다. 하릴없이 집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은 창밖을 떠돌았다. 지옥을 본 게 아닌가. 진정해 보려고 뒤창을 열었다. 봄꽃이 만발한 공원에는 사람들이 한가롭게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갑자기 냉기가 온몸을 훑었다. 열린 앞창과 뒤창으로 바람이 흐르고 있었다. 거실 한가운데 서서 이쪽저쪽을 번갈아 보았다. 지옥과 천국, 그 가운데에 가공할 높이로 아파트가 버티고 있구나! 송명화(문학언어치료학박사, 수필가, 문학평론가) 옥상 바닥은 민낯이었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건만 오늘 보니 회색은 참으로 무심한 색이 아닌가. 지저분한 물때 자국이 칙칙한 얼룩을 그린 시멘트 바닥은 누구에게나 표정이 없다. 작은 벤치라도, 화분 몇 개라도 있었다면 그 애가 잠시 머무르며 생각을 가다듬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몰려드는 햇빛에 잠시 눈을 감는다. 덤벼드는 현기증을 살아있음의 증거라 기꺼워해야 할까. 소녀가 서 있었던 자리는 어디쯤일까. 옥상 문을 여는 소녀의 손이 떨린다. 덜컹 문이 열리고 휑한 바람 한 줄기가 음모를 숨긴다. 파르스름한 정맥이 비치는 하얀 손이 도어를 꼭 잠근다. 황량한 공간 한가운데서 소녀도 어지러워 이마를 짚었을까. 집으로 내려가는 층계 쪽을 잠시 돌아보았겠지. 그리고 휘청 몸을 날린다. 그랬을까. 공원에는 오늘도 그날처럼 삶의 노래가 한창이다. 사람들이 느긋하게 산책을 한다. 자전거 바퀴가 경쾌하게 구르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공중을 난다. 찬란한 햇빛 아래 하천이 흐르고 청둥오리 가족들이 깃털을 다듬는다. 대나무 숲이 내는 휘파람 소리 위에 수양버들이 멋들어진 춤사위를 자랑한다. 멀리서 보아도 운동기구를 타는 사람들의 동작은 힘이 넘친다. 애견들이 뛰놀고 물고기가 첨벙거리는 물가에는 휴식과 낭만이, 여유와 시상이 휴일을 온전하게 즐기고 있다. 또 다른 세상이다. 고층아파트의 옥상에 서면 마음이 이상해진다. 내가 왜 여기 있지 하는 의문이 드는데 아마도 시골 출신이라 그런 것 같다. 내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풍광이 그리 아름답던 해운대는 이제 마천루의 전시장이 되었다. 해변을 가려버린 고층 건물들 때문에 그 멋진 바다를 그들만 향유한다. 건물들 사이에 서면 고개를 들어야 하늘이 보인다. 목 죄인 것처럼 조각난 하늘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고층은 아무래도 불안과 통하지 싶다. 경쟁에서 이긴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곳, 가서도 군중 속의 빈곤이, 대중 속의 열등을 늘 체크하게 되는 삶이 기다리는 곳이라 정의하면 사람들은 너무 나갔다고 할까. 내가 내 세상의 주인이 되는 길은 그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소녀는 아직은 보살핌이 필요한 꽃봉오리였고, 너무 많은 짐을 지기엔 힘이 딸리는 미성년이었다. 어울려 사는 세상, 허리를 붙잡아줄 누군가가 있었다면 소녀가 홀로 옥상을 찾지는 않았으련만. 키 큰 벚나무들이 보초를 서지만 소녀가 누웠던 자리엔 묵힌 침묵만 무겁기 그지없다. 그곳을 덮었던 하얀 천을 기억에서 치우는 데는 오랜 시일이 걸릴 듯하다. 그 애의 아픔은 무엇이었을까. 대학입시라는 종착역만 보고 쉼 없이 달려야 하는 힘든 생활 때문이었는지, 일등만 가치를 지닌 것이라 종용하는 어른들 때문인지, 옥죄던 친구들의 험한 눈빛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보상받을 수 없는 마음의 그림자 때문이었는지 궁금하다. 이웃들은 모두 입을 닫았다. 소녀의 이야기는 아는 체 해서는 안 되는 금기가 되었다. 날마다 해는 뜨고 밤은 내린다. 그 애 엄마의 창백한 얼굴을 덮어가는 기미를 보는 날은 마음이 무지근하다. 다시 뒤뜰 너머 공원을 본다. 샤갈이 그린 꿈의 세계에서 보던 아름다운 마을이다. 소녀가 이 세계를 선택해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경쟁과 아우성만 가득한 인공의 그늘에서 소녀가 볼 수 있었던 건 건물 사이에 끼어 낑낑대는 손바닥만 한 하늘이었을 게다. 아름다운 자연의 향연이 소녀의 마음에서 그늘을 벗겨내 줄 수도 있었으련만. “얘야, 살아있으되 산목숨이 아닌 사람, 삶이 가혹한 숙제가 되어버린 사람은 어쩌면 좋겠니. 너와 가끔 인사를 나눈 나조차 지금 오월의 행복한 공원을 내려다보는 것이 미안하구나.” 안쓰러운 내 독백이 그 애에게 닿을까. “로꾸거 로꾸거 말해 말”, “자꾸만 꿈만 꾸자” 그 애가 좋아했을 법한 아이돌의 히트곡처럼 세상만사 정답은 없는 것이건만 그 애의 선택은 직진이었다. 질러대는 노래가사에 숨은 깊은 뜻을 알아챘더라면 결말은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둔한 이들의 막힌 귀가 뚫리고, 미욱한 어른들의 어두운 눈이 밝아질 수 있도록 아우성을 쳤더라면 어른들은 그 애의 허리를 꽉 잡아줄 수 있었을 텐데. 소녀가 삶에 쫓겨 선택한 세상은 모호한 미지의 세상이었다. 하지만 그 애가 원하던 세상은 뒤뜰 너머 밝음의 세상, 샤갈이 표현한 사랑으로 가득 찬 세상이 아니었을까. ‘살자’로 거꾸로 읽어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소녀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날개만 있다면 높이 날아올라 이 견고한 마천루의 옥상을 넘어서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송명화 에세이문예 창간시부터 지금까지 20년간 주간을 맡아오면서 부산교육대학교 대학원, 평생교육원에서 수필창작론 강의를 하고 있는 송명화 수필가는 <전남일보> 신춘문예 당선되고, 에세이문예 평론가로 등단하여 수필과 평론을 쓰면서 인지도를 넓여왔다. 저서로는 수필집 '순장소녀', ‘꽃은 소리내어 웃지 않는다’ 등 5권, 이론서 ‘본격수필 창작이론과 실제’ 등이 있다. 제1회 김만중문학상 수필 부문 수상자이고, 한국에세이평론상, 풀꽃수필문학상, 부산펜문학상, 부산수필문학상, 연암박지원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대한기자신문에 본격수필을 연재하고 있으며, 23년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르코 창작지원금(발간지원) 1000만원 수혜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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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17
  • 국제펜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부회장 이도연 시인, 한-베트남 앤솔로지 시 3편 발표
    한-베트남 문인들의 우정을 담은 ‘한-베트남 앤솔로지’ Lotus in the Land of the Calm Morning(고요한 아침 나라의 연꽃)에 ‘수국’ ‘그 자리에’ ‘능수매화’ 3편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무더운 여름 햇볕이 수국의 풍성한 아름다움에 반해 더위도 잠시 잊은 채 해마다 피는 청춘의 수국열차에 몸을 싣고 간다’는 시 ‘수국’은 한국 서정시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도연 시인은 진주 출신으로 부산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2013년 <문화와문학타임>으로 등단하였다. 현재는 사)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부회장, 부산동래차밭골문화원 회장, 이어도문학회 부회장, 한국세계문학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 <희망으로 가는 길> <그대에게 가는 인생길> <꽃비 쏟아지는 날> 등이 있다. 2022년 부산펜문학상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도연 시인(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부회장)의 시는 일상의 비범함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대상을 서정적으로 형상화해서 세상살이에 바쁜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사람들이 아프고 시린 마음을 치유하고 삶의 용기와 지혜를 갖도록 꿈과 희망을 시에 담아 전해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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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16
  • 다스림부산동인회 문학세미나 개최, 권대근 교수 김연화 수필 '흑조'에 대하여 합평
    [대한기자신문 이산 대기자] 문학연구단체인 다스림부산동인회(회장 김정애 자문위원 송명화 사무국장 장정애)가 2024년 10월 7일 문학세미나를 에세이문예사 세미나실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개최했다. 다스림부산 동인을 비롯하여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 부산교대문학회 회원들이 참가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연화 수필가가 세계여행을 통해서 알게 된 성소수자의 문제를 수필로 쓴 <흑조>를 발표하여 큰 주목을 끌었다. 권대근 지도교수는 김연화 수필에 대해 말하면서, “사회에서 소외된 소수자들이 생산하는 문학, 또는 그들을 위하여 창작한 문학을 소수자문학이라 한다. 여기에서 소수자는 수적인 측면이 아니라 사회적 권력 관계를 기준으로 규정되는 개념이다. 김연화의 <흑조>는 성소수자 문학 또한 성적 정체성의 다양성을 반영하며, 성이 더 이상 하나의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유동적인 정체성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어 눈길을 끈다. 문학 속 성의 표현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변모해왔다. 고대와 중세에는 신화나 종교적 상징을 통해 성이 다뤄졌고, 르네상스와 근대에는 성적 욕망과 사회적 억압의 갈등을 표현하는 중요한 주제로 자리 잡았다. 현대에 들어서는 성적 자유와 정체성의 다양성이 더욱 강조되며, 성은 더 이상 금기시되는 주제가 아닌,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관계를 탐구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문학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성과 문학의 역사는 곧 인간의 욕망, 갈등, 그리고 자기 정체성에 대한 탐구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을 통해 우리는 성에 대한 사회적 규범과 억압을 넘어,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한국문학이 역사와 기억을 마주하는 방식은 계속 변화해왔다. 민주화 이후에는 은폐된 국가 폭력의 고발이 주를 이었지만, 2010년대 이후에는 가부장제와 사회적 정상성에 의해 배제된 이들의 과거와 마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성화된 역사 서사가 가렸던 여성 서사의 역사적 계보를 복원하고, 증언과 기억의 의미가 무엇인지 날카롭게 질문한다. 전통적 서사 형식을 변주하며 사물의 시선이나 읽기 작업의 형태로 재현하기도 한다. 이 변화는 목소리를 빼앗긴 소수자의 역사를 되찾으려는 노력들이다. 김연화의 ‘흑조’는 이성애자들과는 달리 동성애자들로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위험에 몸을 떨며 영원히 성장하지 못하는 족속으로 받아들여지는 성소수자의 삶을 다루고 있는 수필이다. 이 수필은 전통사회에서 강조하던 길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시대의 길을 찾지 못한 채 혼돈 속에 있는 성소수자들의 삶을 잘 묘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 평가했다. 이어서 권대근 교수는 문학은 주변부 타자의 담론이라는 들뢰즈의 문학론을 말하면서, “우리를 불편하고 아프게 하는 것, 그것이 진짜 문학이다. 문학이 주는 고통을 견뎌 낼 때, 비로소 내 속에서 진정한 문학이 된다. 카프카의 말처럼, 진정한 예술은 사람들의 얼어붙은 내면의 얼음을 깨는 도끼 같은 것이다. 문학이 슬퍼할 때, 문학이 진정으로 눈물 흘릴 때, 비로소 우리는 지고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김연화 수필의 메시지이고, 그런 수필이야말로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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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16
  • 송정자 수필가, 첫수필집 'f홀의 위로' 대한민국 수필학 대한명인 권대근 교수 서평 받아 펴내다
    송정자 수필가의 첫수필집 'f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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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21
  • 대한민국 수필학 명인 권대근이 뽑은 수필 -황선유의 '수비토의 언어', 평론 '생의 유포피아, 말의 키네틱스'
    권대근 '생의 유포피아, 말의 키네틱스 황선유 수필 <수비토의 언어> 24 ‘선수필’ 봄호 게재 들뢰즈 이후 현대철학은 신유물론을 지향한다. 유물론이 사물 그 자체의 본질을 탐구했다면 신유물론은 물질을 사유가 닿지 못하는 곳, 그 너머에 위치시킨다. ‘생을 위하여 저마다 맞춤처럼 직조한 악보를 가진다면 거기에다 지휘자까지 동행한다면, 문밖의 바람처럼 쓸쓸할 일도 늦가을 마른 낙엽처럼 머뭇거릴 일도 잘못 탄 기차처럼 아뜩할 일도 없으리라.’고 한 발단부 첫 문장에 매료되어 끝까지 읽어낸 황선유의 <수비토의 언어>는 오늘날 신유물론의 관계적 존재론을 정확히 관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음악을 들을 때같이 사람이 산 보람을 느끼는 때는 없을 듯하다’는 이효석의 말도 이 수필을 읽으며 떠올랐다. 뷔르노 라투르의 ‘행위소연결망이론’에 따르면 복잡계의 세상 속 모든 것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역동적 관계 속에 있다.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작용, 즉 구조접속을 통해 하나의 사건이나 만남은 하나의 의미체가 된다. 사람은 밥만 먹고 자라는 게 아니라 말도 먹고 자란다는 뜬금없는 생각을 가끔 한다. 수비토subito의 언어를 사랑하는 황선유와 비인간인 악기의 언어가 구축하는 네트워크의 확장을 눈여겨보는 것이야말로 이 수필을 감상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어떤 언어가 저만큼 나앉은 관계의 거리를 당겨줄까. 한낮의 눈부심을 다독이고 색 바랜 추억을 본디의 색으로 복원할까. 꺼끌한 베옷 같은 마음을 잿물에 삶아낸 듯 연하게 풀어 줄까.” 수비토 같은 언어가 있다면 관계가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 믿는 작가는 성가 연습을 하다가 관계의 거리에 깊은 관심을 가진다. ‘수비토’가 사람이라는 인간 행위소에게 오기 전까지만 해도 언어는 하나의 객체였지만, 사람이라는 행위소를 만나게 됨으로써 ‘생의 한 순간을 신묘하게 돋우는 언어’라는 에이전시가 되어 인간관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 이 수필의 담론층 메시지다. 생명성의 인간과 생명성이 없는 언어와의 연관성, 역동적인 상호관계 위에서, 작가가 느끼는 정서의 결을, 그 색깔을 낯선 음악 언어로 표현한 이 수필은 ’수비토의 언어‘를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던 작가가 갑자기 수비토의 언어를 품는 ‘목표의 변혁’을 이루는 데에 묘미가 있다. 모든 존재는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 관계적 존재다. ‘얼. 마. 받. 노?’는 행위소들간 충돌, 갈등, 치열한 접속을 잘 표현하고 있는, 이 수필의 압권이다. 그 역동적 상호관계를 파악하면, 언어라는 행위소가 황선유에게 미친 영향, 즉 ‘목표의 변혁’을 분석할 수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수필감상의 새로운 관점을 확보할 수가 있다. 인간관계를 위하여 맞춤한 언어의 지침서가 왜 없을까마는 작가에게 쉬이 와닿지 않았다. 그리하여 황선유는 살면서 숱하게 언어의 살을 맞았다. 이즈음 교회의 성가대 활동을 통하여 남다른 위안을 얻는다. 단정한 지휘자와 악상으로 기호화하는 음악의 언어에 묘하게 빠지며, 자신의 인생에도 지나온 삶에도 저런 지휘자와 악보가 있었다면 하고 바란다. 저마다 벗어나고 싶은 삶의 굴레가 있다. 누구나 딛고 싶은 생의 유토피아가 있다. 과연 그 바람을 이루는 결정적인 한 수는 무엇일까? 작가의 고민 끝에 말의 키네틱스 ‘수비토의 언어’가 탄생했다. ▼권대근 주요 약력 △남해 출생 △1988년 월간 <동양문학> 수필 등단 후 △<문예사조> 문학평론, △<경북신문> 문학평론 △<중앙일보> 수필 신춘문예 당선 △현재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부산교육대학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교수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장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명예회장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 위원장 △평론집 ‘수필은 사기다’, 번역서 ‘한국의 명수필’, 문학이론서 ‘문장가로 가는 길’ 수필집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등 25권 △부산수필문학상 부산펜문학상 월강문학상 여산문학상 정과정문학상 등 수상<수필> 수비토의 언어 황선유 생을 위하여 저마다 맞춤처럼 직조한 악보를 가진다면 거기에다 친절한 지휘자까지 동행한다면, 문밖의 바람처럼 쓸쓸할 일도 늦가을 마른 낙엽처럼 머뭇거릴 일도 잘못 탄 기차처럼 아뜩할 일도 없으리라. 성가 연습이 한창이었다. 지휘자는 그만한 것도 없이 조용하게 누구에게라 할 것도 없이 막연하게 말을 잇는다. “수비토subito는 ‘갑자기’란 뜻으로 수비토 포르테forte, 수비토 피아노piano 등이 있어요.” 나는 화들짝 상황을 파악하고는 종이컵을 들어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분별과 민망함의 마른 입술을 축였다. 열 가지 음을 다 가려듣는 지휘자가 나를 이르는구나! 대체로 헤아려 보아 어떤 관계가 좋다는 것은 서로 의사소통이 잘 된다는 것이다. 의사소통의 기본적인 도구는 언어이다. 그러므로 생의 모든 관계는 언어로부터 시작하여 언어로 끝을 맺는 일이겠다. 마땅히 지휘자와 성가대와 나, 더하여서 교회와의 관계를 이어가는 언어 또한 선정한 악보에 맞게, 지시하는 악상을 따라 잘 연주한 노래이다. 혹 ‘메라비언의 법칙’을 들먹여본다면, 의사소통에는 전하고자 하는 내용 즉 언어적 요소보다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부분이 월등하다. 그중에 으뜸이 목소리라 하니 역설적으로 성가곡의 가사가 전달하는 언어보다 성가대의 목소리로 전하는 언어가 우위임은 이미 당연한 사실이다. 누구이든 목소리 결을 염두에 두어 챙길 이유이기도 하다. 언어가 겉돌면 몸도 마음도 멀찍해진다. 언어에는 언어를 품은 사람의 온기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언어가 저만큼 나앉은 관계의 거리를 당겨줄까. 한낮의 눈부심을 다독이고 색 바랜 추억을 본디의 색으로 복원할까. 꺼끌한 베옷 같은 마음을 잿물에 삶아낸 듯 연하게 풀어 줄까. 오래 고르지 않고 얼른 입어도 잘 맞는 겉옷처럼, 발의 존재조차 잊은 듯 편안한 신발처럼 그런 언어는 없을까. 생의 위태한 한순간을 신묘하게 돋우고 정물처럼 재우는 수비토 같은 언어가 있긴 할까. 사시사철 브릴란테brillante…, 구족하여 눈이 부시게 찬란한 그를 방문한 날이다. 하늘 가까이 너른 정원이 만화방창하다. 그의 목을 두른 명품 로고 머플러의 꽃도 만개했다. 현관에 들어서자 한쪽 구석의 구겨진 구두에 내 시선이 언뜻 머문다. 나는 딱 한 켤레 있는 저 브랜드의 구두를 고이 모셔 둔다. 차를 따르는 그의 손목이 휘황하다. 어버이날에 딸이 선물했다는 팔찌는 이름이 낯설어서 읊지도 못하겠네. 그는 만날 때마다 한복 치마폭처럼 넉넉한 애정과 들꽃잎 같은 섬세함으로 나의 안부를 살핀다. 그것은 단연코 그의 온 마음이며 명백한 공감화법이다. 나는 틈틈이 카프리치오소capriccioso…, 난데없이 북적이고 쓸데없이 정직한 것까지도 자주 탈을 낸다. “허구한 날 돋보기 걸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남의 글 틀린 글자 잡아내거나 글 한 편을 쓰느라 탈모의 위협을 무릅쓴다.” 내 말이 끝난 뒤의 짧은 적막을 나만 느꼈던 것일까. 그의 말이 마르카토marcato…,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들렸다. “얼. 마. 받. 노?” 도대체 나는 지금 어떤 언어로 대답이라는 걸 하고 있나. 내 입술 언어의 향방도 모른 채 내 머릿속 언어는 이미 페이드 아웃fade out…, 차츰 미력해지더니 어느 순간 깜빡 스러졌다. 다시 얼마간의 침묵, 그것은 온전한 나만의 침묵. 그러고는 이내 알아차린다. 제아무리 요란스럽던 생의 회오리도 지난 후에 돌아보면 다 허상이 되는 것을. 허상을 오래 붙드는 것은 누추한 일이다. 바람벽에 부딪는 언어의 회오리를 온몸으로 견뎌본 사람들은 그걸 안다. 지워도 남은 흔적일랑은 혼자 가만히 묻을 일이다. 이윽고 관계는 다시 아 템포a tempo…, 내 안에 숨어있을 정연한 이성을 불러 내리라. 등이 곧은 자세로 고쳐 앉고 평범의 낯빛과 보통의 박동을 도로 찾아서 원래의 언어로 돌아가리라. 헤싱헤싱 성긴 올 사이사이에 꽃동산 같은 이야기를 채우리라. 정녕 아무 일 없었던 듯. 오래전 그때 나의 언어가 수비토 포르테… 선연하게, 미욱한 그대로 더 솔직하게 좀 더 아찔하였다면 이은 인연이 되었을까. 만고에 한갓되다. 아무렴 그날 그 순간의 내 언어가 수비토 피아노…, 딱 한 발만 뒷걸음을 디뎠거나 맨 처음처럼 잠잠하였거나 그보다도 오래 아껴둔 자비를 베풀었다면 지금의 날들이 덜 건조할까. 놓친 수비토 그 절묘한 순간의 언어가 묘묘해지는 계절, 시나브로 장미가 시든다. ▼ 수필가 황선유 경남 하동에서 나고 부산에서 수필을 쓴다. 2008년 모교에서 박경리 수필가의 노제를 지낸 일이 묘한 계기가 되어 그해 유병근 문하에 수필 입문. 2011년 <수필과 비평> 등단, 수필집 <전잎을 다듬다>, <은은한 것들의 습작>,<몌별>, <수비토의 언어> 발간, 제15회 황의순문학상, 제13회 부산수필가문학상 대상 수상, 지금 부산수필문인협회 계간 <부산수필문예> 편집장, 수필과비평작가회의 부산지부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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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18
  • 산림문학 주간 이서연(시인, 문학평론가) 제10회 세계한글작가대회 집행위원 선임
    한국산림문학회에서 발행하고 있는 산림문학의 주간을 맡고 있는 이서연 시인, 문학평론가가 사)국제pen한국본부로부터 오늘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3박 4일간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되는 제10회 세계한글작가대회 집행위원으로 선임되었다. 이서연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1991년 5월 박재삼 선생님의 추천으로 월간 《문학공간》에 시조로 등단, 2019년 계간 《문학과 의식》 봄호 문학평론에 등단하였다. 동국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다양한 문학장르를 넘나들며 통섭의 문학을 추구하며, 2021년 (사)한국산림문학회 상임이사로 문학이 숲이 되고 숲이 문학이 되는 산림문화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2021년 한국산림문학헌장을 제정하고, 충남 보령에 헌장비를 세우는 데 앞장섰다. 2007년부터 황금찬시문학상 심사 및 운영위원, 현재 한국문인협회 감사,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사)한국산림문학회 《산림문학》편집주간, 녹색문학상 운영간사, 《문학과의식》 운영위원장, 계간 《시원》 편집위원, 국학연구회 이사, 문경문학관 자문운영위원, 나래시조문학회 부회장, 여성시조문학회 상임이사, 불교문예작가회, 영축문학회 회원, 아시아포럼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태교일기 『사랑하는 나의 작은 우주야』, 첫 시조집 『내 안의 나와 마주 앉아』, 에세이집 『바람 난 산바라기』『그리움으로 가는 편지』 전3권『어머니 이제 당신을 보냅니다』시조집 『산사에서 길을 묻다』 영문번역시조집 『내 안의 그 The Man inside me』등을 출간하였다. 제7회 한국시대상(1996년), 제9회 일붕문학상(1998년), 제19회 문학공간상 본상(2006년), 한국문학백년상(2020년), 제4회 한국시원시문학상(2020년)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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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17
  • 부천문인협회(회장 최숙미), 권대근 교수 초청 문예강좌 연다
    부천문인협회 회장 최숙미는 오는 26일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 주관으로 송내어울마당 교육장에서 권대근 교수를 초빙하여 문예강좌를 연다. 권대근 교수는 ‘수필쓰기에서 본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와 수필의 이중구조에 대하여’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 권대근 약력 △남해 출생 △1988년 월간 <동양문학> 수필 등단 후 △<문예사조> 문학평론, △<경북신문> 문학평론 △<중앙일보> 수필 신춘문예 당선 △현재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부산교육대학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교수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장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명예회장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 위원장 △평론집 ‘수필은 사기다’, 번역서 ‘한국의 명수필’, 문학이론서 ‘문장가로 가는 길’ 수필집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등 25권 △부산수필문학상 부산펜문학상 월강문학상 여산문학상 정과정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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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17
  • 권대근 교수 부산문인협회 시민문예강좌 강사
    권대근 평론가(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오는 9월 20일 오후 4시 부산문인협회에 주관하는 시민문예강좌에 강사로 나서, 작고문인 백부흠과 채낙현 두 분 수필가의 삶과 글을 조명한다. △ 권대근 약력 △남해 출생 △1988년 월간 <동양문학> 수필 등단 후 △<문예사조> 문학평론, △<경북신문> 문학평론 △<중앙일보> 수필 신춘문예 당선 △현재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부산교육대학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교수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장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명예회장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 위원장 △평론집 ‘수필은 사기다’, 번역서 ‘한국의 명수필’, 문학이론서 ‘문장가로 가는 길’ 수필집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등 25권 △부산수필문학상 부산펜문학상 월강문학상 여산문학상 정과정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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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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