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7-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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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봉화 출생, 계간 '에세이문예' 시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다솔문학회 회원, 생활시문학회 회원, 곰솔문학회 회장 역임, 제1회 곰솔문학상 수상

                  징검다리

                                         

                                      김의현 


도깨비 호롱불이 어둠을 밝히던 시절

물살 센 깊은 개울 

엎드린 돌다리는

고을고을 이어주었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 날에는 

불어난 물에 잠긴 돌다리를 아쉬워 하며

먼 길 돌아 가거나 

형님 누나 어른들에 업혀서

네 등을 밟고 등하교하기도 했다


형님 누나들이 사랑 찾아 도회지로 떠나던 날

내가 상급학교로 유학갈 때도

그는

꿈의 길을 열어준다고 허리 숙였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오를 수 없는 곳

한 발 두 발 딛어

닿도록 

책가방 든 내 몸무게 받쳐주었다


신발이 지나가며

남긴 검푸런 상처

내색 한 번 안 하고

시골 아이들 내일이 건널 수 있도록 시린 발목 물 속에

박고 모질게

버텨내었구나.

 

김의현 사진.jpg

▼김의현 시인(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경북 봉화 출생, 계간 '에세이문예'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다솔문학회 회원, 생활시문학회 회원, 곰솔문학회 회장 역임, 제1회 곰솔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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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편의 시, 김의현 시인 -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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